또 일부 관중 입장이 허용된 야구장 등에서는 특정 구역 응원석에 관중이 몰리면서 최소한의 거리두기조차 지켜지지 않는 등 곳곳에서 생활방역의 구멍이 드러나 이 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26일 2박 3일간 함께 캠핑을 한 6가족(부부와 자녀 1명씩) 18명 가운데 세 가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캠핑장 내 가까운 구역에 머무르면서 단체 식사와 대화, 그리고 부가적 활동 등을 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지난 28일 관중들이 응원석인 1루 쪽에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스포츠 경기 응원을 할 때는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어 거리두기가 필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이 무너지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일상생활의 추가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야구장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하면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경기는 5월 5일 개막 이후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무관중 경기 끝에 지난 26일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이 재개됐다.
방역당국은 휴가철 소모임이나 여행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람들 간 접촉과 활동이 많아지는 점을 우려하면서 '3행(行)'을 지키고, '3금(禁)'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3행은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2m 거리두기이며, 3금은 ▲몸이 아프면 외출하지 않기 ▲PC방 등 밀폐·밀집·밀접(3밀) 장소 방문하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과 유럽 해안 등 휴가지를 중심으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이 해이해진 틈을 타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가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지난 5월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감염 이후 겪은 불안과 직장·학교의 폐쇄를 다시 겪어야 하고, 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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