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이 사상 유례없을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분기 미국 전역의 봉쇄령으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덕분이다.
30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분기 매출 889억 달러(약 105조8000억원), 순이익 52억 달러(약 6조 2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634억 달러) 대비 40%나 증가했고, 작년 2분기 26억 달러였던 순익은 두 배나 불어났다.
이에 힘입어 주당 순이익 역시 10.3달러나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8달러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9년 1분기 7.9달러도 크게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아마존은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작년 4분기 기록을 2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당시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87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순익은 같은 기간 8% 증가한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아마존에 다시 없을 기회였다.
지난 2분기 내내 미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외출을 거의 할 수 없던 사람들이 대부분의 생필품을 온라인 쇼핑에 의존해 생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아마존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주문은 160% 넘게 폭증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상태에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활용이 급증한 화상회의 서비스의 반사이익도 얻었다. 대표적인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등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108억 달러를 기록한 아마존의 AW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나 성장했다. 1분기에도 33%나 성장했던 AWS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 갔다.
광고사업 등 '기타' 사업 부문의 매출도 41%나 폭증해 42억 2000만달러로 높아졌다.
아울러,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로 쏟아지는 주문량을 소화하고, 봉쇄 조치로 막혀버린 수송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4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아마존은 다음 3분기 판매 실적을 870억~930억 달러로, 순익은 20~50억 달러로 예상했다. 작년 3분기 당시의 매출과 순익은 각각 699억8000만 달러와 32억 달러였다.
이와 같은 실적 호조세에 아마존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이전에 문을 닫은 정규장에선 아마존의 주가는 전장보다 0.6%(18.35달러) 오른 3051.88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장외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한때 6%까지도 치솟았으며, 9시 현재 5%(152.5달러)가량 상승한 3204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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