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류 제조업체 A사는 오프라인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온라인 사업 비중은 5% 이하로 낮은 편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발생했다. A사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면서 향후 언택트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관련 컨설팅을 받았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채용플랫폼 ‘탤런트뱅크’를 알게 됐고, 온라인 마케팅 전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 줄 임원급 전문가를 찾았다. 바로 3개월 간 월 400만원의 비용으로 온라인 마케팅 20년 경력의 전문가가 매칭됐고, A사는 언택트 시대 온라인 저변 확대를 위한 계획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케이블통신기업 B사는 1년 전 출시한 O2O 홈케어 신사업이 부진해 고민이 깊어졌다. 내부에 전략팀, 신사업팀이 모두 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O2O 홈케어 회사 임원 출신 전문가를 소개받아 6주간 주 2회 출근 형태로 계약을 진행했다. 전문가는 즉시 돌파구가 될 전략을 만들고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B사 관계자는 “확실히 전문가는 CEO와 담당 부서에 던지는 질문이 내부에서 보던 시각과 달랐다”며 만족해했다.
‘긱경제’(Gig Economy)가 새로운 고용 채널로 주목된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에 의한 단기 채용 수요가 늘었다.
긱경제를 모델로 한 국내 채용플랫폼은 휴넷의 ‘탤런트뱅크’다. 주요 대상은 ‘시니어 전문가’다. 전문가를 고액 연봉을 주고 힘들게 ‘모셔와야’ 하는 중소기업은 일정 기간 프로젝트 수행 시 탤런트뱅크가 유용하다. 시니어 전문가도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채용·비용 부담을 덜고, 시니어 전문가는 단기·고액 일자리다.
2년 전 출시된 탤런트뱅크는 현재 전문가–기업 간 프로젝트를 700건 매칭했다. 재의뢰율이 60%를 넘는다. 의뢰 기업들의 규모(매출액 기준)는 ‘10억 이상 ~ 100억 미만’이 37%로 가장 많고, ‘10억 미만’이 31%로 뒤를 이었다. 중소 규모의 기업 활용도가 68%로 높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의뢰한 분야는 ▲마케팅(23%) ▲경영전략/신사업(19%) ▲영업/구매/유통(17%) ▲IT(13%) ▲엔지니어링(10%) ▲재무/투자(7%) ▲인사/총무(6%) 순이었다.
탤런트뱅크는 2200여 명의 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풀을 확보했다. 이들은 모두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해당 분야 15년 이상의 전문 경력자들이다. 평균 나이는 53.8세다. 이들의 직업은 프리랜서(47%)가 가장 많다. 주목할 점은 재직자가 37%에 달하고, 나머지 16%는 사업자다. 사실상 전문가 절반은 ‘N잡러’인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탤런트뱅크의 프로젝트 의뢰 건수는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의뢰 건수는 월평균 100건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3% 증가했다. 휴넷 관계자는 “신사업과 온라인 마케팅 분야 의뢰가 늘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문가를 많이 섭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