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계 기술연구개발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 시작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이하 KCDF)은 31일 “공예 분야 기초 연구자료 부재와 업계 연구 역량 미비 등으로 국가 기술연구개발 사업에 소외된 공예계 기술개발과 역량 제고를 위해 공예 기술연구개발 과제지원 사업을 시범‧운영한다”며 “과제공모를 통해 4개 과제 선정해 총 1억9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다.
공예 기술연구개발 과제지원은 공예와 기술이 융합된 기술개발 연구를 통해 공예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방 중심으로 조성된 공예산업계의 실질적 기술 발전을 위해 공예 생산에 필요한 현장형 기술개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흥원은 “기존 창작자 지원과 상품개발 사업과는 차별성을 뒀다”며 “공예 원천 기술과 연구를 강화해 단계적 공예계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는 진흥원의 의지를 담은 사업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진흥원에서 제시한 과제 유형 및 세부과제 제안서를 참조해 수행처에서 개발 가능한 과제 주제를 선택 후 공모하는 '지정과제'와 진흥원에서 제시한 5개 연구과제 유형을 선택해 수행처에서 자유 주제로 제안하는 '자유과제'로 나눠진다.
5개 연구과제 유형은 이번 과제지원 사업을 시범‧운영하기 위해 지난 2018년~2019년 공예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조사하고 기술연구개발을 통해 발전 가능한 연구유형을 도출한 내용으로 △단절기술 재생산‧활용, △생산공정 단순화‧도구 개선‧기술향상, △재료수급‧단가해결, △신소재 개발, △기술 표준화‧인증으로 분류한다.
선정된 지정과제 중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고대 유리 색 발현 기술을 활용한 칠보 공예용 친환경 안료 개발’(유형: 단절기술 재생산‧활용·예산: 5000만원)은 중금속 없는 유리질 안료 제조기술을 개발해 향후 친환경 칠보 유약의 다양한 색상 구현과 성능 개선을 통해 칠보 공예품 다양화와 생산공정 기술 및 생산 설비 확보 방안을 제시한다.
서울과학기술대 산학협력단의 ‘투광성 도자 소재 개발과 이를 이용한 기능성 공예제품 제작‘(유형: 신소재 개발·예산 5000만원)은 투과도 10% 이상의 신 소재와 유해 물질 불검출 도자 소재를 개발, 감성적 도자 디자인 제품 제조한다. 향후 생활 도자 제품 개발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유 과제인 농업회사법인 강화도령화문석(주)의 ‘왕골 굵기 선별기 개발 통한 화문석 제작 공정개선’(유형: 생산공정 단순화‧도구 및 기술개선·예산: 5000만원)은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왕골 공정별 분류작업에 반자동화 기계를 도입해 공정을 개선하고,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공예협동조합의 ‘공예 장식의 시작, 3차원(3D) Marking 기술개발’(유형: 생산공정 단순화‧도구 및 기술개선, 예산: 4000만원)은 공예품 장식 전 작업 시, 마킹의 부정확성과 조악한 방법으로 작품 제작 시간과 정확성에 지장을 주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3D 스캐너 및 레이저 마킹기 등의 활용 통해 소량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개선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매뉴얼로 구축해 향후 다양한 공예 종목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김태훈 KCDF 원장은 “소규모 공방 중심으로 운영하는 공예 업계 현실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 지원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과제지원 사업인 만큼 향후 업계 애로사항을 단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공예 기술연구개발 과제지원 및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 사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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