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7월31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금값은 7월 한달 동안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미 달러화는 7월 한달 동안에만 4%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9.1달러) 오른 19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다 30일 하루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이틀 만에 다시 신기록을 썼다. 7월 한달 동안 금값은 10.3%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은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2분기에 최악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월 한달 사이 4.1% 급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여기에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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