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강남역은 또 한 번 '물난리'가 났다. 5년 전 서울시가 세운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은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경보·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남역 일대 일부가 흙탕물에 뒤덮였다. 이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하수가 역류해 인근 인도가 흙탕물로 뒤바뀐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앞서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강남역 사거리가 침수돼 시민들이 물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015년 3월 '강남역 일대와 침수 취약 지역 종합배수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남역이 침수되는 이유로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 △삼성사옥 하수암거 시공 오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강남역 인근 역경사관로 흐름을 개선하고, 용허리 빗물 저류조 유입관로 추가 신설, 고지대 빗물유입시설 확충 등을 통해 강남역 침수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해 서울 시내 침수취약지역 대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1일 또다시 강남역 인근 맨홀 뚜껑에서 하수가 역류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강남역 침수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관악구 인근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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