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7월27일~31일) 중국 증시는 경기회복 가속화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지난 한 주 상승폭은 3.54%에 달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5.43%, 6.38%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중국 경기 회복 가속화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 제조업 경기 회복 신호가 분명하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집계됐다. 전월(50.9)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가 전망한 수치는 51이었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축소를 나타낸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35.7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인 3월 52.0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주는 차이신 제조업 PMI와 수출입 통계 등 각종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3일 중국매체 차이신이 발표할 민간 제조업 지표는 전달에 이어 확장 국면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6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2로 국가통계국 발표와 마찬가지로 5개월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가 전망한 7월 수치는 51.6으로 전달치를 소폭 상회한다.
오는 7일 해관총서가 발표하는 7월 수출입지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달러 기준으로 7월 중국 수출증가율은 1%로, 전달(0.5%)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수입 증가율은 1.5%로 전달 증가율(2.7%)보다 악화한다고 예상했다. 전세계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각해진 여파다.
미·중 갈등 상황도 이번주 중국 증시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지목된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중국의 산업통상정책, 영사관 폐쇄 등을 두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말해 미·중 관계가 추가 경색 단계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틱톡에 관한 한 우리는 미국에서 사용을 막을 것"이라면서 이르면 8월 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틱톡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안보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해 이들 기업의 장비를 쓰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중국 관리들에게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틱톡 사용 전면 금지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같은 조치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억압일 뿐이며 미국 시장에 대한 기업의 신뢰를 저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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