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우리의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가공한 후 전 세계로 최종재를 수출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중간재 가공지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1.8%에서 2018년 11.5%로 줄었다.
최종재 수요지를 아시아로 제한하더라도 중국에서 가공된 중간재 비중은 2013년 34.5%에서 2018년 34.2%로 다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아세안이 이 역할을 담당하는 비중은 늘었다. 아세안에서 수입 중간재를 조립·가공해 만든 최종재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8년 4.5%로 올라갔다.
인도의 비중도 2015년 2.5%에서 2.9%로 상승했다. 최종재 수요지를 아시아로 한정하면, 아세안 비중은 2011년 11.1%에서 2018년 12.4%로 올랐고 인도도 7.9%에서 9.0%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는 한국의 중국 수출이 저임금 가공무역 위주에서 내수 공략형 부품공급체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전기장비(25.2%), 화학(10.4%), 기초·가공금속(4.9%) 등 업종에서 수입 중간재를 내수용으로 많이 활용한다"고 진단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이 과거보다 조금씩 축소되고는 있지만,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단기간에 급격히 변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기존의 공급망은 유지하면서도 제3국으로의 재수출 공급망을 인도 및 아세안 등으로 다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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