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은 2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파72·6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 날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지난 시즌 이 대회는 3라운드(54홀)로 구성된 대회였다. 당시 태풍 ‘레끼마’가 대회장에 눌러앉아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대회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결국, 대회는 2라운드(36홀)로 종료됐고, 선두를 달리던 유해란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의 신분은 ‘추천 선수’.
그 모습을 본 다수의 누리꾼이 이야기했다. ‘완벽한 우승이 아니다’고 말이다. 해가 바뀌었다. 이번 시즌은 대회 후원사의 결정으로 4라운드(72홀)로 라운드 수가 늘었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에게는 타이틀 방어라는 특명과 함께 신인상 레이스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우승이 필요했다.
한 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유해란은 12번홀(파3) 버디를 잡았지만, 13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지만, 큰 흔들림은 없었다.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더했다.
이때까지 이정은6의 추격이 거셌다. 유해란과 4타 차였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어진 18번홀(파4) 이정은6가 버디를 잡았고, 유해란은 파를 기록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동료들이 물총과 물을 들고 유해란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시원한 표정과 함께 환한 미소를 보였다. '모든 것을 털어 버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첫날 7타, 둘째 날 5타, 셋째 날 7타를 줄인 유해란은 이날 4타를 더해 23언더파 265타로 이정은6를 3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첫날 공동 선두를 시작으로 단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타이틀을 우승 앞에 붙였다.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두 우승 모두 한 대회에서 나왔다. 2019년과 2020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또한, 이번 대회 4라운드 우승으로 지난 시즌 ‘2라운드(36홀) 우승자’라는 저평가를 털게 됐다.
이정은6 외에도 ‘국내파’와 ‘해외파’가 총출동해 유해란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임희정(20·한화큐셀)은 18언더파 270타로 3위, 김효주(25·롯데)와 장하나(27·비씨카드)는 17언더파 271타로 4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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