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올해 미국 대선일을 11월 3일로 공식 확인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대선 연기론을 띄워 논란이 커지자 대선을 예정대로 치른다고 발표해 추가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11월 3일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문제를 거론한 건 우편투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아울러 "우편투표는 나라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거듭 거론했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가 100%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도입할 경우 (선거 당일인) 11월 3일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기론 언급을 두둔했다. 우편투표를 전면 도입할 경우 선거 결과가 내년 1월3일이 되도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적인 우편투표 도입으로 2020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는 트윗을 올려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즉각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에서 거센 후폭풍이 불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며 말을 주워담았다. 미국 언론은 대선일 조정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과 관련 "조만간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데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앞선 부양책이 지원한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는 7월 말일부로 종료된 상태라 만약 추가 부양안이 신속히 합의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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