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하구핏'의 북상에 따른 영향으로 4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현재 기상청 일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 비는 다음주 월요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경기 남부와 중부 지방에 집중된 폭우를 두고 기상청은 '고기압의 약세'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고기압이 장마전선 북쪽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있고, 장마 전선이 예상보다 아래 쪽에 계속 머물며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미 장마 전선이 지나간 남부 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이번 주에 접어들면서 장마도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현재 강수의 기세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장마가 10일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올해 장마 기간은 47일을 기록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긴 장마가 된다.
한편 이 와중에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 중이다. 필리핀어로 '채찍질'이란 뜻을 가진 이 태풍은 오늘(3일) 새벽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해상을 지나 4일쯤 중국에 도달한 뒤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우리나라가 태풍 하구핏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태풍이 몰고온 대량의 수증기로 인해 중부 지역에 북상하는 장마전선이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기상청에선 하구핏의 북상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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