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북부 전역에 시간당 50~10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데다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수증기가 만나 오는 5일까지 폭우가 예상돼 경기북부 지자체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의정부시는 지난 2일 호우경보 격상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직원 639명을 배치하는 비상근무 2단계에 돌입했다.
기상 특보와 태풍 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피해 예방과 안전 관리에 나섰다.
중랑천 등 하천 범람과 침수,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등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하 사전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연천군은 이날 새벽 재난문자를 통해 폭우로 차탄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인근 연천읍 차탄리 일부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이나 연천초등학교, 수레울 아트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포천시도 이날 오전 1시 산사태 경보 발령을 내리고 산림,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 주변 주민과 방문객들을 안전지대로 대피토록 했다.
남양주시는 이날 오전 6시 20분을 기해 한강홍수통제소가 왕숙천(진관교)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자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주민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 등 수도권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50㎜ 안팎의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경기북부 누적 강수량은 연천 신서 312㎜, 포천 관인 248㎜, 가평 북면 225㎜, 양주 백석과 의정부 신곡 각각 201.5㎜, 동두천 152.8㎜ 등이다.
또 이날 오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일부지역 최고 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됐다.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4호 태풍 '하구핏'이 뜨거운 수증기를 장마전선에 불어넣을 경우 최대 500㎜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북부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앞으로 500㎜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우에 따른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상 특보와 태풍 진로를 수시로 확인하고 행동요령을 사전에 숙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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