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SMIC)가 약 5조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증시 상장을 통해 실탄을 조달한 SMIC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기술력, 생산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4일 중국 현지매체 차이신망 등에 따르면 SMIC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28나노 이상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장을 만든다고 밝혔다.
생산라인은 모두 1, 2기에 걸쳐 지어진다. 우선 1기 공사를 통해 매달 12인치 웨이퍼 10만장 생산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2기 공사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력이 결정될 예정이다.
합작법인 등록자금은 50억 달러로, 1기 공사 투자액은 76억 달러(약 531억 위안)다. SMIC는 이 중 51%인 270억7300만 위안(약 4조6000억원)을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SMIC는 최근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등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SMIC 생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MIC의 반도체 투자 소식에 3일 중국 상하이, 홍콩거래소에서 SMIC 주가는 각각 2%, 5%씩 올랐다.
2000년 상하이에 설립된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중국 '반도체 굴기' 선봉장으로도 불린다. 미·중간 '반도체 전쟁' 속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강력히 밀고 있다.
이미 홍콩증시에 상장된 SMIC는 지난달 16일엔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소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커창판에 2차 상장하며 462억8000만 위안(약 7조9000억원)의 실탄을 조달했다. SMIC는 조달한 자금을 반도체 생산 연구 시설, 연구개발(R&D), 운전자금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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