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7월에는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 출하가 감소하고,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에 따라 상승폭은 6.4%를 기록했다. 전월의 4.6% 대비 확대됐다. 또한 집밥 수요가 이어지면서 축산물 가격 상승도 지속됐다. 농축수산물은 7월 물가 상승률에 0.48%포인트를 기여했다.
구체적인 품목별로는 돼지고기(14.3%), 국산소고기(9.8%), 배추(35.7%), 고구마(37%), 양파(39.9%), 상추(35.9%)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다만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가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하락폭이 지난달의 -15.4%에서 -10.2%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렸다.
7월에는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동월 대비 -4.5%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요금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에서 -0.16%포인트를 하락시키는 역할을 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에서 0.27%포인트 하락하는 데 기여했다.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정책적 요인이 컸다. 서비스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로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집세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2% 각각 올랐다. 전세의 상승률이 7월에는 0.3%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세는 지난해 9월 이후 -0.1%를 기록해왔으나 4월 0.0%로 보합세로 올라선 후 5월과 6월, 7월에 걸쳐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교육 분야 정책적 원인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에는 도시가스가 인하된 영향이 컸다"며 "또한 최근 장마로 채소 출하가 감소하면서 채소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월 -0.3%에서 7월에는 보합 수준인 0.0%로 회복됐다.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채소류 등의 가격 상승폭을 도시가스 인하분이 상쇄하면서 변동이 크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