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싼샤(三峽). 창장 중상류 세 폭의 대협곡이다. 싼샤엔 3대 보물이 있다. 첫째는 천하절경. 깎아지른 절벽, 넘실대는 강물. 굴원, 이백 등 시인묵객이 노니는 영감(靈感)의 원천이었다. 중국 인민폐(10위안) 뒷면에도 새겨졌다. 둘째는 삼국지 유적. 관우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던 유비가 손권을 공격한 이릉전투, 패퇴한 유비가 시름시름 앓다가 생을 마감한 백제성, 모두 싼샤에 있다. 셋째는 세계최대 싼샤댐이다.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35m, 최대 저수량 390억t. 50여년 연구·설계, 15년 걸려 완공했다. 명승지와 역사유적지 일부가 수몰됐고 100만 이상의 이주민이 생긴 ‘중국’다운 대역사(大役事)였다. 핵공격에도 끄떡없다는 ‘국가의 중기(重器)’(시진핑 주석의 표현)다. 그런데도 장마철만 되면 싼샤댐 붕괴설이 나돈다.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아니면 가능성 제로라고 하는데, 인심(人心)속 '믿음의 댐’은 물방울보다 가벼운 혀놀림에도 무너지니 이것도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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