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싼샤댐과 사람마음의 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8-04 16: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동방인어]


중국의 싼샤(三峽). 창장 중상류 세 폭의 대협곡이다. 싼샤엔 3대 보물이 있다. 첫째는 천하절경. 깎아지른 절벽, 넘실대는 강물. 굴원, 이백 등 시인묵객이 노니는 영감(靈感)의 원천이었다. 중국 인민폐(10위안) 뒷면에도 새겨졌다. 둘째는 삼국지 유적. 관우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던 유비가 손권을 공격한 이릉전투, 패퇴한 유비가 시름시름 앓다가 생을 마감한 백제성, 모두 싼샤에 있다. 셋째는 세계최대 싼샤댐이다.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35m, 최대 저수량 390억t. 50여년 연구·설계, 15년 걸려 완공했다. 명승지와 역사유적지 일부가 수몰됐고 100만 이상의 이주민이 생긴 ‘중국’다운 대역사(大役事)였다. 핵공격에도 끄떡없다는 ‘국가의 중기(重器)’(시진핑 주석의 표현)다. 그런데도 장마철만 되면 싼샤댐 붕괴설이 나돈다.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아니면 가능성 제로라고 하는데, 인심(人心)속 '믿음의 댐’은 물방울보다 가벼운 혀놀림에도 무너지니 이것도 참 무섭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