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교훈] ② 1분기 0.1% 성장으로 선방… 수출에 성패 달린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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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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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대신 자발적 거리두기를 선택한 스웨덴의 경제는 1분기 다소 선방했다. 실업률이 상승했지만 주변국보다는 상승폭이 적었다. 다만 스웨덴 또한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인 만큼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올해 경제 성장의 향방이 달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전략과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스웨덴은 전년동기대비 0.4%, 전기대비 0.1% 성장하며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스웨덴의 가계소비와 설비투자는 감소했지만 순수출은 증가했다. 가계소비 감소폭 또한 고강도 봉쇄를 실시한 주변국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다. 서비스 분야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주요국 중 감소폭이 작아, 향후 회복 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봉쇄조치가 없었음에도 지난 6월 이후 감염자와 사망자수가 줄어들고 있어 2차 파동을 맞을 가능성도 적다.

특히 스웨덴 역시 고용 부문은 타격을 입었다. 스웨덴의 실업률은 1월 7.5%, 5월 9%, 6월 9.8%로 급등했다. 스웨덴의 2019년 평균 실업률은 6.8%였다.

단 1월 대비 실업률 증감은 20%로, 노르웨이(24.3%), 핀란드(47.2%), 덴마크(51.4%)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3월 3000억 크로나(약 38조원)의 재정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세금 부과를 늦추고 근로시간 단축과 중소기업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 등 포괄적인 지원책을 포함했다. 스웨덴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62%로, EU 국가들 중 가장 건전한 편이어서 추가 재정 투입 여력도 남아 있다.

IMF는 스웨덴의 지원 정책을 "신속하고, 대규모이며 잘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전체 경제전망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MF의 예측에 따르면 스웨덴의 2020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8%로 EU의 예상 경제성장률 -7.1%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 1분기 선방에 힘입어 스웨덴의 경제 축소 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스웨덴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6.1%에서 -5.3%로 조정했다. 다만 유행이 본격화된 4~5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불확실성은 증가한다.

KIEP 보고서는 "비교적 느슨한 대응을 취했음에도 가계소비가 감소했고 수출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부 대응과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경제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무역의 비증이 큰 나라일수록 주변국의 대응에 따라 자국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스톡홀름의 스트란바겐(Stranvagen)에서 보트에 타기 위해 기다리는 여행자들 옆으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AFP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고 있지만 스웨덴을 포함한 노르딕 국가에서는 여전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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