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韓·美·日 여자 프로골프 투어 현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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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8-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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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LPGA,JLPG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생긴 지 147일(4개월 24일)이 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골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3월 12일(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여자유럽투어(LET)를 제외한 여자 프로골프의 3대 투어라 불리는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현재 상황을 확인해 보자.

 

트로피에 입 맞추는 박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 KLPGA 투어 2019시즌 30개->2020시즌 21개(취소 12개·신설 3개)

KLPGA 투어는 지난해 총회에서 KLPGA 투어의 글로벌화를 외쳤다. 한 시즌에 대회가 30개가 될 정도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의 진출을 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터졌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기 시작했다. 총 12개의 대회가 취소됐다. 취소된 대회는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아시아나항공 오픈,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한화클래식,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이다.

12개 취소의 강풍이 불어도 두 개의 대회가 신설됐다. 바로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다.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은 박현경(20)의 우승으로 마쳤지만, 싱가포르에서 계획된 대회의 개최여부는 좀체 줄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LPGA와 KLPGA 투어의 대결인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KLPGA 투어 일정에 포함됐다. 이로써 3개의 대회가 추가된 셈.

2016년 34개 대회로 최고점을 찍은 KLPGA 투어는 21개 대회 운영으로 2009~2014년 매해 20~23개 대회를 왔다 갔다 할 시절로 회귀하게 됐다. 총상금도 그만큼 줄은 217억원 규모. 불안 요소는 아직 남았다. 로컬 파트너로 참여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개최 여부다. 올해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대회 개최의 가부를 결정하게 됐다.

KLPGA의 한 관계자는 "대회 수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목표로 뒀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대회를 유지해준 후원사분들과 올해는 잠시 쉬어 가지만 매해 대회를 후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후원사 물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 개최를 추진 중인 곳도 있다. 정부 당국과 갤러리 입장에 대한 부분도 논의 중이다. 대회 수가 늘고 갤러리가 입장하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니엘 강[사진=연합뉴스 제공]


◆ LPGA 투어 2019시즌 32개->2020시즌 22개(취소 11개·신설 한 개)

LPGA 투어는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지난 1월 17일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박인비(32)가 우승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까지 4개 대회를 소화하며 순항하나 싶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뻥’하고 터졌다. 폭발의 여파로 항로를 변경해야 했다. 한참을 돌아 5개월 뒤인 지난 1일 신설 대회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도달했다.

가장 먼저 취소됐던 대회는 역시나 1차 아시아 스윙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가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 LPGA 투어는 3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태국, 중국, 싱가포르 대회 취소에 대한 보도자료를 연일 배포했다. 이를 포함해 총 11개가 줄줄이 취소됐다. 시즌 개막이 늦춰지자 LPGA 투어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보유한 기금으로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신설했다.

2019시즌 32개 대회 총상금 7020만달러(837억8370만원) 규모였던 LPGA 투어는 이번 시즌 코로나19의 여파로 22개 대회 총상금 5180만달러(618억7510만원) 규모로 축소됐다. 그러나 아직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바로 10월에 열리는 2차 아시안 스윙이다. 2차 아시안 스윙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다. 비행기 길이 막힌 상황에서 이 역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대회 개최의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PGA 아시아의 한 관계자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재개했다. 시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정상 개최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대회 개최를 위한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 당국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환하게 웃는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사진=연합뉴스 제공]


◆ JLPGA 2019시즌 39개->2020시즌 15개(24개 취소)

여자 프로골프 3대 투어 중에서 가장 타격이 큰 투어는 바로 일본의 JLPGA 투어다. 시즌 일정을 보면 ‘대회 취소’라는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2019시즌 39개였던 대회 수가 이번 시즌 15개가 됐다. 2020시즌 스케줄 상으로는 37개였다. 시즌으로 놓고 보면 22개가 취소된 셈. 총상금도 충격적으로 줄었다. 16억엔(약 180억원)으로 217억원 규모로 진행 중인 KLPGA 투어보다 규모가 작아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JLPGA 투어의 충격적인 대회 수 감소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인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러한 심리는 변수로 작용한다. 일본 PR 회사 프렌즈의 와타나베 대표이사는 "2020시즌 JLPGA 투어 스케줄에 남아있는 대회 중 몇 대회의 후원사는 취소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LPGA 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인 토토 재팬 클래식도 일본 개최가 미지수인 상황"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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