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식욕억제제 등 위험한 ‘중독성 의약품’ 안전한 복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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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8-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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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량 복용 시 부작용…갑자기 복용 중단해도 무리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심코 복용하는 의약품이 알고 보면 위험한 중독성(의존성) 의약품일 가능성이 있다. 중독성 의약품으로 알려진 진통제와 식욕억제제 등을 복용할 때는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1%만이 아편계(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성을, 22.5%만이 식욕억제제(다이어트 약물)의 중독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이 훌쩍 넘는 국민 다수가 중독성 의약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아편계 진통제는 아편에서 유래하거나 합성 성분을 통해 통증을 제거·완화시키는 약물이다.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주로 암 치료 시 통증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체질량지수(BMI)가 30㎏/m²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질병의 위험인자가 있는 BMI 27㎏/m²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칼로리 제한을 위해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편계 진통제와 식욕억제제는 모두 약물이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과정을 거쳐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전문가의 지도하에 사용돼야 한다. 그러나 의학한림원 조사 결과, 아편계 진통제 복용자의 13.1%와 식욕억제제 복용자의 15.0%가 의사가 처방한 것보다 임의로 양을 늘려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아편계 진통제의 경우 천장 효과(통증 완화 없이 부작용만 커지는 역효과)가 없기에 복용하는 만큼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약물 복용량을 갑자기 늘릴 경우 드물게 호흡수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편계 진통제를 의사의 복용 지시에 따르지 않고 복용하면 이와 같은 부작용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식욕억제제 역시 장기간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할 시에 폐동맥 고혈압 및 판막성 심장병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높은 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할 경우에는 극도의 피로감과 우울증, 수면 뇌파 변화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안전한 복용법이 매우 중요하다.

아편계 진통제는 시간에 맞는 규칙적인 복용을 통해 약물의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에 따른 약물 조절을 본인이 판단하지 않고 의료진의 평가를 통해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

식욕억제제는 체중 감량을 위한 단기간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식사요법과 더불어 운동‧행동수정요법을 병행해야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식욕억제제를 복용할 때 의사의 복용지시를 철저히 준수하고, 몸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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