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비난 편지' 부산서 무작위 배포중?...발신자 정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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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인턴기자
입력 2020-08-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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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익명의 편지가 부산 일대에 무작위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는 신천지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이 담겨 있기도 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행정·총무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정체불명의 편지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발신인 정보는 전혀 없고, 편지 말미에 '코로나 19 피해자 일동'이라고 적혀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러한 편지가 부산 일대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되고 있는 듯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부산지역의 병원과 교회, 사찰 등에는 발신인을 알 수 없는 같은 내용의 괴편지가 다수 배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특죄'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추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보다도 더 큰 악질 범죄를 저질렀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익명의 발신인은 "(추 장관은) 중국 코로나 19 (확진 의심자를) 막지 않고 입국시킴으로 중국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받았다고 자랑했다"며 "코로나 19를 막지 않아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죽었음에도 그 죄를 특정 단체에 뒤집어씌워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발신인은 "이것이 실효적이라고 자랑할 일이냐"며 "그러함에도 그 단체는 혈장 공여를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지칭된 특정 단체는 '신천지'로 추정된다. 신천지 교회는 앞서 지난달 13~17일까지 5일간 코로나 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돕겠다며 신도 500여 명의 단체 혈장 공여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장관이 직접 검사들에게 지시해서 그 단체에 압수수색, 구속을 명한 것이 실효적이라고 자랑할 일이냐"며 추 장관에게 피해를 보상하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은 지난 1일 코로나 19 방역을 방해한 혐의와 교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아울러 발신인은 "주인(국민)에게 월급을 받고 일한 고용인이 국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며 "하늘이 이 나라에 물로 보여 준 재앙이 보이지 않는가"라는 말로 편지를 마쳤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는 익명의 편지 전문 [사진=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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