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보고 있나...화웨이 '스페어 타이어' 전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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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8-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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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자급자족 프로젝트 시작...완전 자급화 추진

화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 준비해놨던 '스페어 타이어'를 꺼내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의존 없이 완전 자급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이날 화웨이의 내부 커뮤니티에 '난니완(南泥灣) 프로젝트', '훙멍(鴻蒙)' 프로젝트 관련해 내부 인력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며 인력이 충원되는 즉시 난니완·훙멍 프로젝트를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화웨이가 난니완 프로젝트를 처음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간 화웨이는 훙멍 프로젝트를 내세워 화웨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올려왔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화웨이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스페어 타이어' 전략을 꺼냈다"며 "난니완 프로젝트가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난니완이라는 이름은 항일전쟁 기간 산시(陕西)성 시안(西安)시 난니완에서 황무지를 개척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했던 대규모 생산 운동에서 따왔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자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외세에 침공에 비유해 화웨이가 전투적인 자세로 자급자족을 통해 지구전에 돌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시보는 "난니완 프로젝트는 화웨이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노트북PC와 화웨이 스마트TV 제품인 '즈후이핑(智慧屏)', 사물인터넷(IoT) 기반 제품부터 완전 자급화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오는 17일에 공개 예정인 노트북·PC가 미국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완전 자급화된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체 반도체칩과 자체 운영체제(OS)인 훙멍OS를 탑재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화웨이의 독자 OS 훙멍을 공개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최근 화웨이의 행보는 이러한 관측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오는 7일 화웨이가 주관하는 '중국 정보화 100인 포럼'이 광둥성 선전 반톈 화웨이 기지에서 열리는데, 화웨이는 여기서 "2035년 디지털 아젠다와 관련해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화웨이는 오는 9월 10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업그레이드 된 훙멍OS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OS인 훙멍 1.0을 공개하면서 2020년에 훙멍 2.0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 기종에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사용을 원천 차단시키자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시스템과 운영체제(OS) 구축을 위한 생태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올 들어 생태계 구축 행보엔 더 속도가 붙었다. 

지난 2월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발표와 함께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공개하면서 '자력갱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개월이 지난 5월 'HMS 코어 업그레이드 버전'과 '앱갤러리'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HMS 다운로드 수는 이미 70억 건을 넘어섰다. 앱갤러리 사용자 수는 4억 명을 넘어섰으며 170여 개 국가에서 2190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화웨이가 개발해 온 HMS 생태계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HMS는 스마트폰은 물론 PC, TV, 자동차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태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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