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화천군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에 비상 대응체계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칠 줄 모르는 물 폭탄에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새벽까지 화천지역에는 4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 같은 집중호우로 5일 오전 9시 기준, 모두 17가구, 43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또 산사태를 방불케 하는 많은 양의 토사는 도로와 하천, 기반시설, ASF 울타리, 사유시설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화천군 사내면은 지난 4일 시간당 70.0㎜ 이상의 폭우와 함께 421㎜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내 도로는 침수됐고 물이 빠진 도로는 갈라지고 파였다.
지난 3일에는 빗물에 고립된 승용차의 운전자를 구조하기도 했다. 또 사내면 삼일리 인근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마을 주택으로 흘러 내리는 위험천만한 일도 벌어졌다.
사내면 중심지에 있는 일부 주택과 상가들은 빗물을 퍼내기 바빴고 외곽에 있는 농가나 펜션 건물 옆으로는 산으로 난 길을 따라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춘천에서 화천으로 가는 국도 56호선 역시 시간당 84mm의 물 폭탄에 도로 옆 낙석방지망을 뚫고 들어온 빗물로 넘쳐났다.
산에서 만들어진 폭포수에 도로로 낙석이 떨어지고 토사가 흘러내렸다. 여기에 강한 비바람으로 부러진 나무가 도로를 나뒹굴었다.
이에 화천군 관계자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구와 응급조치에 매달리고 있지만 앞으로 최고 400mm의 비가 더 올 것이란 기상청 예보는 화천지역을 어느 때보다 더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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