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국 16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가 전국적으로 모두 증가한 가운데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이 감소한 4개 시·도는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3.4% 감소했다.
제주·인천 두 자릿수대 감소폭 기록… 서울도 7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1분기에 이미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들었던 14개 시·도 중 대구와 대전을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생산 감소폭이 확대됐다.1분기 1.9% 성장을 기록했던 서울은 2분기에는 -0.6%로 전환됐다.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7년 만이다. 경기도 또한 0.1%에서 -1.7%로 돌아섰다.
가장 감소폭이 큰 지역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주도다.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은 2분기 전년 대비 -12.9% 역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로도 2.1%포인트 줄었다. 제주도는 지난 1분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서비스업 생산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제주도는 전년 동기 대비 금융·보험(7.7%), 보건·사회복지(1.7%) 등에서 소폭 증가가 있었지만, 숙박·음식점(-31.1%), 예술·스포츠·여가(-47.6%), 운수·창고(-25.1%)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인천 또한 부동산(20.8%)과 금융·보험(9.7%) 업종은 전년 대비 생산이 증가했지만 운수·창고(-38.5%) 업종의 감소폭이 컸다. 운수·창고업 생산 감소는 인천의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8.76%포인트 끌어내렸다.
부산도 운수·창고(-16.7%), 도소매(-5.6%), 숙박·음식점(-19.8%), 예술·스포츠·여가(-46.1%) 등이 감소했다.
서울(-0.6%)과 전북(-0.7%), 전남(-1.7%) 등은 금융·보험업과 보건·사회복지, 부동산 등에서 호조를 보여 감소율이 다른 시·도 대비 낮았다. 서울의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종의 생산 증가폭은 각각 20.2%, 15.9%에 달했다.
자동차·재난지원금으로 소매판매 플러스 전환
소매판매는 △제주(-28.1%) △서울(-8.3%) △인천(-5.2%) △부산(-1.5%)에서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12개 시·도는 전년 대비 소매판매가 늘어났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4개 시도는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면세점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도의 면세점 판매는 전년 대비 79.4% 감소했으며, 전체 제주도 소매판매를 25.75%포인트 하락시켰다. 제주도의 2분기 소매판매는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28.1% 감소했으며, 전분기보다 하락폭이 13.2%포인트 확대했다. 서울(-35.6%, 5.91%포인트), 인천(-84.7%, -10.17%포인트), 부산(-79.9%, -3%포인트)도 면세점 매출 급감이 소매판매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남(10.2%), 충남(8.7%), 광주(8.0%), 전북(7.7%), 충북(7.3%) 등은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잡화·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
특히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매판매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역이라도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는 서울 23.3%, 부산 15.8%, 인천 25.3%, 제주 8.4%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음식, 스포츠·여가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감소폭이 컸다"며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 증가와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12개 시·도에서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소매판매의 경우 면세점과 백화점 비중이 높은 서울과 제주, 부산, 인천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음식, 스포츠·여가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감소폭이 컸다"며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 증가와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12개 시·도에서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소매판매의 경우 면세점과 백화점 비중이 높은 서울과 제주, 부산, 인천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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