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게 기자정신?...언론의 자유 한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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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인턴기자
입력 2020-08-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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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에 장문의 글 올려…딸 거주지 문 두드리는 기자 동영상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의 취재행태를 거론하며 "이것이 기자 정신이냐"고 직격탄을 쏟아냈다. 아울러 이제는 '언론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인 여러분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간 자신과 가족이 겪었던 '도를 넘은' 일부 기자들의 취재행태를 폭로했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의 딸이 혼자 사는 집에 밤늦게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기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여러 남성 기자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딸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보안문을 통과해 딸의 방 앞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고 방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소란을 피웠다"며 "이때마다 딸은 몇 시간이고 집 밖을 나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 11월 "'조선일보' 남성 기자 한 명은 딸이 중요한 시험을 보는 날 학교 시험장 입구에서 딸은 물론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며 "당시 경황이 없어 손해배상이나 접근금지명령을 청구하지 못했다"고 꾹꾹 눌렀던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기자들을 향해 "취재의 자유에 한계는 없는 것이냐, 이상과 같은 취재 행태도 언론의 자유에 포함되는 것이냐,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공인의 딸은 이상을 다 감수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폭로 내용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이 많은 의혹 제기를 받던 작년 하반기, 자신을 포함해 가족이 외출할 때 기자들이 스토커처럼 따라다녔다며 특히 '조선일보', 'TV조선', '채널A' 소속 기자들이 따라다녔다고 밝혔다.

'더팩트'가 휴일날 가족의 뒤를 밟아 브런치를 먹는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에 따르면 이들은 "아파트 보안문을 몰래 통과해 계단 아래 숨어 있다가 튀어나오기, 집 현관 앞까지 올라와 초인종 누르고 참다못한 가족 구성원이 문을 열면 카메라 들이대기, 차를 타려는데 차 문을 붙잡고 닫지 못하게 막기" 등 무분별한 방법으로 취재했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은 "이 모두 헌법이 보장하는 '취재의 자유'이고 칭찬받아야 하는 투철한 '기자정신'의 표출이냐"고 비판하면서 그렇다면 '재벌 일가 또는 언론사 사주 일가의 범죄 혐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배우자, 최측근의 범죄 혐의'는 왜 같은 방식으로 취재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접근금지명령 등 법적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딸에게 "그저 참고 견디자"고 달래기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적 민주주의는 안착한 반면 언론은 사주와 광고주 외에는 눈치 보지 않는 강력한 '사회적 강자'"가 됐고 " 자신의 아젠다와 이해관계에 따라 재벌이나 검찰과 연대하여 선출된 민주정부를 흔드는 '사회적 권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는 언론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 혼자 사는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며 취재를 요구하는 기자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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