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태풍 '장미'까지...모레까지 최대 500mm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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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인턴기자
입력 2020-08-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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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연일 지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제 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까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0일은 전국, 11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의 경우 10일 새벽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데 예상 누적 강수량은 100∼300mm(많은 곳 500mm 이상),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00∼200mm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 남부·산지와 경남,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mm 이상의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5호 태풍 장미는 9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중심기압 1000hPa, 강풍반경 약 200㎞, 중심 최대풍속 초속 15m의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 중이며,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해 오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8일 이틀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남원과 전남 담양, 구례, 경남 산청 등지에서는 총 2205가구 3749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이후의 전국 피해상황까지 합치면 30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으며, 12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재민은 총 11개 시·도 3489가구 5971명이 발생했으며,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5257곳과 사유시설 4234곳 등 총 9491건으로 집계됐다.

전남 곡성에서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되어 5명이 사망했으며, 전북 장수에서는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 1채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담양에서는 산사태로 넘어진 전봇대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침수 주택에서 실종된 8세 아동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논 배수로를 살피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남 거창군 야산에서는 산사태로 80대 남성이 숨졌다.

지난 6일 발생한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수색 당국은 많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소방, 경찰, 군 장병, 공무원 등 총 2576명의 인력과 헬기 11대, 드론 24대, 보트 74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복된 선박 3척에는 총 8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전날 실종자 2명이 숨진 채로 발견돼 현재 남은 실종자 수는 3명이다. 발견된 실종자는 경찰관 이모씨(55)와 민간수초업체 직원 김모씨(47)로 확인됐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집중호우와 태풍 북상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돼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관계부처의 대비태세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진영 중대본부장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대규모 자연재난 위기상황인 만큼 기존의 대책과 경험에 의존하지 말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현재의 재난관리 시스템도 다시 점검해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8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에서 군 장병이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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