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정무수석 비서관에 최재성 전 국회의원, 민정수석 비서관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 시민사회 수석비서관에 김제남 기후환경 비서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수석비서관 3명은 11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다.
인사추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 실장과 후임 인사검증을 해야 하는 김외숙 인사수석은 유임됐다. 또 대(對)언론 관계를 총괄하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도 이번 인사 발표에서 제외됐다.
강기정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4선의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최 신임 정무수석은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이다.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은 감사원 요직을 거친 감사 전문가로 분류된다. 김 수석은 현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으로는 현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이 승진 발탁됐다.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인 그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1월부터 청와대에 입성해 재직 중이다.
문 대통령이 수석 3명을 새롭게 임명하면서 차기 비서실장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제의 특성상 비서실장은 국정운영의 2인자로 꼽히며 막강한 권한과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은 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를 지낸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 카드’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꼽힌다. 다만 유 부총리는 교육정책의 연속성, 김 장관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악화가 기용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가 인사 가능성과 관련해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발표내용까지”라면서 “추후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조원 민정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인사 발표 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 불참해 뒷말을 낳았다. 김 수석은 이미 최근 청와대 고위직들 간의 단체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강남 보유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싸게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이른바 ‘매각 시늉’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김 수석과 노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6명이 집단 사의를 표명했다.
‘강남 3구’에 2채를 보유한 김 수석은 노 실장의 다주택자 처분 권고에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중 잠실 아파트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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