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와 풀라우인다 섬 가스복합 발전사업에 대한 전력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풀라우인다 섬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남쪽으로 60㎞ 떨어진 셀랑고르주(州)에 위치한다. 한전은 앞으로 이 섬에 총 용량 1200MW의 가스복합 발전소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전력판매계약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향후 21년간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에 전량 판매된다. 한전은 사업 기간 동안 총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한전은 앞서 2017년 9월 말레이시아 테드맥스(TADMAX)사(社)와 풀라우인다 가스복합개발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1월 현지 정부로부터 최종 사업승인을 획득했다. 4월에는 사업지분의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했다.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발전소 설계와 구매, 시공을 일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40여개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로 약 9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한전은 말레이시아 민자 발전산업 시장에 처음 진출해 전력 분야의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신재생 및 신사업 등 후속 사업을 개발하여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2018년 기준 3만4214MW이며, 2030년까지 추가로 1만7732MW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현재 8%에서 23%까지 높일 계획으로 향후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많은 사업진출 기회가 예상된다.
이현찬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은 "풀라우인다 발전소는 GE의 최신기종인 대용량 가스터빈을 사용함으로써 높은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비 부담을 줄여 전기요금을 낮추고, 말레이시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천연가스 등 청정 화력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여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국제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현재 화력·원자력·신재생·송배전·신사업 등 총 25개국에서 46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전은 해외사업을 통해 누계 매출액 36조원, 순이익 4조원의 성과를 창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