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73년 수당과학상으로 시작해 2006년부터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사회 3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기초과학부문 김동호 연세대 화학과 교수(63) △응용과학부문 최해천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58) △인문사회부문 이한구 경희대 미래문명원 석좌교수(75)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9월 9일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부문 수상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된다.
김 교수는 화학의 기본 원리인 분자의 방향성(aromaticity) 및 반방향성(antiaromaticity)에 대한 연구를 획기적으로 진보시켰다. 김 교수는 분자의 상태에 따라 분자 방향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이론을 분광기기를 이용한 실험으로 40여년 만에 입증하고 이를 응용해 분자의 물성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연구에 필요한 레이저 분광기를 국내 기술로 제작해 국내 레이저 분광학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최 교수는 물체 주위를 흐르는 난류의 예측과 제어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기초 연구 성과와 생체모방 기술을 결합시켜 에어컨 실외기 팬, 골프공, 콘셉트카, 굴착기 부품 등으로 상용화시켰다. 학술 활동 외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 행정에도 기여해 ‘대표 논문 질적평가 제도’를 구축했다. 이 제도는 향후 우리나라의 연구평가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비판적 합리주의에 관한 연구를 기반으로 역사철학과 사회철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성취했다. 대표작인 ‘역사학의 철학’,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역사와 철학의 만남’ 등은 독창성이 뛰어난 역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유네스코 및 유네스코 공식 NGO인 ‘국제철학인문과학연구협의회(ICPHS)’ 지원으로 발간되는 인문학 학술지 ‘디오게네스’의 초빙 편집장으로 선임돼 한국 철학 특집을 발간, 한국의 현대 철학을 국제 무대에 최초로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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