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900여억원을 들여 소비할인권을 대거 푼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12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고, 국민의 ‘새로운 일상’과 안전한 여가문화 확산을 위해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체육 6개 분야에 3차 추경예산을 투입, 분야별 선착순으로 총 861만명에게 소비할인권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시행된 영화관람 할인권 1차 지원사업 예산까지 포함하면 소비할인권을 제공하는 데 총 90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숙박·영화·전시(박물관)는 이달 14일부터, 미술전시는 21일부터, 공연·체육은 24일부터, 여행은 25일부터 분야별 주관기관과 참여업체 누리집 등을 통해 각각 소비할인권을 신청할 수 있다.
숙박 할인권은 온라인을 통해 9~10월 숙박 예약 시 선착순 100만명에게 제공된다. 7만원 이하 숙박 시에는 3만원권(20만장), 7만원 초과 숙박 시에는 4만원권(80만장)이 배포되며, 오는 14일부터 인터파크 등 27개 온라인여행사(OTA)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여행 분야에서는 ’투어비스‘ 누리집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해당 상품을 검색・예약할 수 있다. 오는 20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여행상품에 대해 조기 예약 및 선결제 시 선착순 15만명에게 상품가의 30%를 할인해 준다.
공연 할인권은 예스24 등 8개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총 180만명을 대상으로 8000원의 할인권이 제공된다.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순수공연예술 예매 시 적용되며, 1인당 월 1회 최대 3만2000원(8000원 × 4매)을 할인받을 수 있다.
공연티켓 예매처에서 쿠폰을 신청하면 2일 후에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윤태욱 공연전통예술과 과장은 “한 사람이 여러 사이트에서 중복해서 쿠폰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영화 분야에서는 8월 14일부터 할인권 소진 시까지 176만명에게 6000원의 할인권(주당 1인 2매)을 제공한다. 할인권은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개별 단관 극장 등을 포함한 전국 487개의 극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복합상영관은 각사 누리집을 통해 할인권을 내려 받아 결제 시 적용, 이 외의 극장은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영화관람권 예매 시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박물관과 미술전시 관람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박물관은 ’문화엔(N)티켓 사이트‘를 통해 할인권을 제공한다. 오는 14일부터 선착순 190만명에게 티켓 가격의 40%(최대 3000원·1인당 5매)를 지원한다. 미술전시는 온라인 예매처 5개소를 통해 오는 21일부터 선착순 160만명에게 최대 3000원(예매처별 1인당 2매)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권수진 시각예술디자인과 과장은 “전시의 경우 비교적 연령이 높은 분들도 많이 찾으신다”며 “오는 9월부터 오프라인에서도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체육시설 이용 할인은 오는 24일부터 7개 신용카드사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40만명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1개월 이내 민간 실내체육시설 결제금액 누적 8만원 이상 시 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국민들이 더 쉽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통합 안내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문체부 누리집에 통합 안내창구를 마련해 6개 소비할인권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뿐만 아니라, 분야별 예약시스템 연결을 통해 국민들이 쉽게 할인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사업 주관기관 및 운영업체를 통한 안내시스템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인터파크(숙박) △한국여행업협회·투어비스(여행) △영화진흥위원회·영화관(영화) △예술경영지원센터(공연 및 미술전시) △한국박물관협회(박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체육) 누리집에 접속하면 분야별로 할인권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지역민, 노년층, 장애인 등 온라인 접속 불편자가 할인 혜택에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책도 마련한다. 숙박 분야는 인터파크 콜센터를 통해 장애인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인권 1만장을 별도 배정했고, 여행 분야는 장애인 대상으로 여행사에서도 대행 접수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영화 분야도 작은영화관(중소 시‧군 지역 문화향유 확대 목적 영화관), 실버영화관(어르신 대상 영화관)까지 할인권 지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박물관은 온라인 접속이 어려운 이들의 현장 요청 시 담당 직원이 온라인 접속 및 할인권 구매를 대행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 조치로 소비 촉진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이 안전한 문화 여가 활동으로 일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