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이례적인 장기간 호우로 수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을 직접 방문, 주민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상황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경남 하동 화개장터의 통합상황실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마당에서 점포들을 둘러보며 "피해를 보고 싶었는데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 봐 못왔다"며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특히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잔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장터 인근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통합상황실에서 윤상기 하동군수로부터 피해 현황 보고를 듣고 "TV를 통해 봤지만 직접 와보니 피해가 얼마나 큰지, 주민들께서 얼마나 상심을 크게 받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할 때 여러모로 걱정도 된다"며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지는 면이 있는데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서 직접 와야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지원하는 것을 좀 더 속도를 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와서 보니 역시 지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속도 있게 (지원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점을 실감했다"며 "속도감 있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하동군에서도 주민들께서 너무 상심하지 않도록, 그리고 또 용기를 잃지 않도록 지금 참담한 상황을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많이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라며 "온 국민이 화개장터의 피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복구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 복구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의전을 최소화하고 전용차가 아닌 KTX로 이동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급 이상 장관들은 이번에 제외시켰다"며 "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수행하도록 한 의전 파괴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남과 호남, 충청을 하루에 다 가는 것도 이례적"이며 "이동거리를 추산해봤더니 오늘 하루만 767km를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귀경 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의 강행군"이라며 "KTX로 이동 중에 보고받은 것도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한 차원이다.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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