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텐센트 2분기 선방...트럼프 제재 속 3분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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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8-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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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매출 29%↑ 순익 37%↑...시장 전망치 웃돌아

[사진=텐센트]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148억8000만 위안(약 19조607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37% 증가한 331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비(非) 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 순익은 28% 증가한 301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HSBC은행, 시티은행, 노무라증권 등이 예측한 매출, 순익 증가 폭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텐센트의 상반기 매출은 2229억4800만 위안, 순익은 572억3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텐센트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 이용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텐센트 2분기 온라인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382억8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이래 최대 매출 증가 폭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도 359억8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화평정영(和平精英)'과 '왕자영요(王者榮耀)' 등 모바일게임이 국내외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게임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게임 사업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사업이다.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와 핀테크도 선방했다. 텐센트는 2분기 SNS 광고매출이 29% 증가한 267억14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2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텐센트가 게임 생중계 플랫폼 후야(虎牙)와 함께 출시한 게임+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매출을 견인했다. 게임 유저들이 후야의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텐센트의 2분기 핀테크와 기업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오른 298억6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위챗 이용자 수도 늘었다. 채팅에서 결제까지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챗의 국내외 이용자는 6월 말 기준 12억명으로 6.5%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텐센트는 미국의 위챗 금지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텐센트와 위챗 관련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시행 시한은 앞으로 45일이며, 미국 관할권 내 개인 또는 기업에 모두 적용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아 이번 행정 명령으로 위챗이 어느 정도 선까지 금지될지는 미지수다. 텐센트의 향후 미국 게임사업 등에도 영향이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뤄숴한(羅碩瀚) 텐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제재는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위챗에만 국한돼, 다른 사업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시장에서도 미국의 제재가 텐센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텐센트 목표주가를 3%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노무라증권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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