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KDB산업은행 회장직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매달 2명 이상의 거취가 결정되는 인사 레이스가 시작된다.
최대 화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다. 오는 11월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미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까진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앞서 푸르덴셜생명 인수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충분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생명보험업 부문의 경쟁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금융권에 몰아닥친 사모펀드 사태에서 KB금융이 비켜서 있는 점도 연임에 힘을 더하는 대목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자는 또 다른 관심사다. 앞서 3연임에 성공했던 김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는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 하나금융은 내부적으로 재임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 후보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꼽힌다. 이는 내·외부서 바라보는 가장 이상적인 회장 승계 절차이기도 하다. 이외에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등도 함께 물망에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탄탄한 실적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윤 회장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소비자보호 중심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게 차별점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무난한 성적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권 행장의 경우 올해 취임하며 1년 임기를 부여받았지만, 우리은행 안정화에 기여한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은행장 임기도 곧 종료된다. 앞서 2018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박종복 SC제일은행 은행장은 디지털과 자산관리(WM)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지난해 WM 신규 고객이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경우 실적보다는 영업점 통폐합 논란 등 노동조합과의 불편한 관계가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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