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황각규, 30년 인연 마침표…후임은 '정통 유통맨'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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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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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신임 대표, 특유의 추진력으로 그룹 혁신 기대

  • 롯데지주 조직도 대대적 정비…'젊은피' 수혈 위주

[사진=롯데지주 제공]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13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30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30년간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신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할 당시 호남석유화학 부장이던 황 부회장이 신 회장 직속으로 배치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마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황 부회장은 뛰어난 일본어 실력과 성실함으로 신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황 부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명실상부 그룹 내 2인자가 됐다.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사들을 조율하고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인사 때부터 황 부회장의 확고했던 입지에 물음표가 달리기 시작했다. 호텔·서비스BU(부문)장이던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재계에서는 황 부회장에 대한 '견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더는 물러날 곳 없는 황 부회장은 계속되는 그룹 악재 속에 책임 사퇴를 택한 것이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이동우 대표…'젊은피' 수혈 위주 조직개편
황 부회장 후임이 되는 이동우 신임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유통사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풍부한 '정통 유통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생으로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상품 소싱과 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2007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장,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2012년 롯데월드 대표로 자리를 옮긴 지 2년 만에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2015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하이마트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이란 기대 섞인 인사다.

롯데지주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지주는 그룹을 이끄는 조직이 아닌 뒤에서 밀어주는 혁신·지원 부서로 재정비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했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가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재임해왔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한다.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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