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의 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우리 모두 역사의 당사자이고, 증언자임을 기억하는 날이다. 역사적 아픔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연대하며, 미래 청년 세대들이 응답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제3회 기림의 날을 맞아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기림의 날은 1991년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과거와 현재의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경험과 폭력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인식하고, 미래 세대가 중심이 돼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인권과 성평등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미래를 위한 기억에 함께 하는 사람들(가칭)'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보다 보편적 여성인권과 평화 의제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개방적 방식으로 미래를 위한 기억과 기념활동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여가부는 그간 위안부 문제 연구자를 비롯해 박물관·전시관 관계자, 신진전문가 그룹 등 각계 인사들과 다섯 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해왔다.
향후 이를 더 확장해 젊은 세대 및 다양한 분야의 관련자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기억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구성하고 지속적 논의를 해나갈 방침이다.
그간 간담회에서는 위안부 문제의 지속적 연구·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연구결과의 개방·공유를 통한 접근성 향상, 여성인권과 평화라는 보편가치 증진을 위한 공공외교 강화 등 지난 30년간 피해자·정부·시민단체의 노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신진 전문가들은 위안부 문제가 단순 역사교육 측면에서 나아가 현재와 맞닿은 문제로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을 때 폭 넓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기억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기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및 학계 전문가, 청소년·청년, 국가 주요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기림의 날의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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