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매판매액은 3조2203억 위안(약 54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1.8%를 소폭 웃돌았지만 시장 전망치인 0.1%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생산과 투자 등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늘었지만, 외식업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7월 외식업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4.2% 줄었다. 베이징과 신장 등과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해석됐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1~6월 증가율인 -3.1%를 웃도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았던 고용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도시 실업률은 5.7%를 기록했다. 전달 실업률과 시장 전망치에 모두 부합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치를 6%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이와 부합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류아이화(劉愛華)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빠른 경기 회복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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