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 ‘여전히 불투명한’ 공연계, 믿을 건 ‘작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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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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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캣츠'·손열음·주미 강 전국 투어 등 예정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기념 포스터 [사진=에스앤코 제공]


“저희 공연은 다행히도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은 시기에 열려 그나마 무대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한 공연 단체 예술감독의 말처럼 2020년 상반기에 공연을 하려면 운이 필요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 공연장의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는 계속될 전망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7월 공연계 매출은 약 166억원으로 104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6월에 비해 60%가량 상승했다. 김준수가 출연한 뮤지컬 ‘모차르트!’와 전미도가 무대에 선 ‘어쩌면 해피엔딩’ 등이 대중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시장을 견인했다.

공연계 매출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왔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8월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소재한 국공립 문화예술시설 16곳은 방역 지침에 따라 기존과 같이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시간당 수용 가능 인원의 최대 30%로, 공연시설은 최대 수용 인원의 50%로 입장 인원이 각각 제한된다.

코로나19로 프로그램이 취소되고 투자가 끊기면서 공연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100개의 공연이 있다면 그 중 95개의 공연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무용·국악·클래식 등 순수예술의 경우는 피해가 더욱 크다. 공연계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품이 갖는 힘’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립극단 70주년 신작 ‘화전가’의 경우 1차 판매분 티켓이 1시간 만에 매진됐다. 한때 국립극단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연극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 작품은 ‘1945’ ‘3월의 눈’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삼식 작가의 3년 만의 신작이다. 1950년 4월 6·25전쟁 발발 직전의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한 집에 모인 9명의 여인들이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떠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다.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을 관객들에게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9월 9일부터 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시작되며, '노트르담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11월 10일에 개막한다.

뮤지컬 '킹키부츠'가 오는 8월 21일, '베르테르'가 오는 8월 28일 첫 무대를 올리며, 손열음과 주미 강은 오는 9월 4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투어에 나선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연대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오는 29일과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쇼 머스트 고온!’은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무대다.

주최 측은 뮤지컬 분야의 500명에게 기본 생활 지원비 100만원씩을 지급할 수 있도록 5억원의 기금을 목표로 잡았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등 최고의 프로듀서와 김준수·옥주현·차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손을 잡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쇼 머스트 고온!’을 빛낼 프로듀서들과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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