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 사장은 지난 2018년, 2019년에 이어 3년 연속 상반기 '연봉킹'에 올랐다.
15일 이통3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사장은 상반기 총 44억2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와 상여 각각 8억5000만원, 3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8억8100만원)와 비교해 5억3900만원이 늘었다.
이번 상여금에는 지난해 성과가 반영됐다.
박 사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끈 데 이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컴캐스트 등 글로벌 기업과의 초협력을 통해 실질적 사업 성과를 낸 점 등을 인정받았다.
통신뿐만 아니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 사업(New Biz) 분야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완성시킨 점도 꼽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출범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인수합병(M&A)에 따른 가입자 기반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 이사회는 박 사장에 대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2% 상승한 17조7437억원(연결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SK텔레콤의 중장기적 기업 가치 창출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낸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상반기 급여 7억7400만원, 상여 12억9000만원을 더한 총 20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동기(13억8900만원) 대비 6억7800만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LG유플러스 이사회는 하 부회장에 대해 "지난해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6800억원 등 계량지표 면에서 성과를 창출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비전 제시 및 사업 구조 변화를 이끌어낸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취임한 구현모 KT 사장은 상반기 보수로 6억6000만원을 받았다. 급여(2억4900만원)와 상여(4억300만원)에 기타근로소득(8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직전에 퇴임한 황창규 전 KT 회장은 총 22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14억7400만원이 퇴직금이다.
KT는 이사회는 “상여는 전년도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했으며 퇴직금은 주총에서 승인된 규정에 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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