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개인 고액 자산가와 기업 고객을 한번에 유치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같이 법인과 개인 서비스를 함께 받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이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탄탄한 고객층을 만들 수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PIB 센터를 개점한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에 2호점을 열고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PIB는 PB(프리이빗 뱅킹)와 IB(투자은행)를 결합한 모델이다.
기업가 고객을 대상으로 법인회계·세무 등 법인 컨설팅을 비롯한 기업금융 서비스와 개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법인과 개인 자산가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는 식이다. PB고객 다수가 고액자산가이면서 중소기업 CEO인 점에서 착안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달 그룹 내 첫 ‘BIB(Branch In Branch)형 PB센터’를 개설했다. 기존 PB센터 WM복합점포에서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일반영업점 WM복합점포에서 제공하던 기업금융 및 기업대출 업무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고, 은행·증권의 금융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서울 강남권에 PB와 기업투자금융(CIB)을 결합한 PCIB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 개인과 법인이 대상 고객이다.
기업대출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 기업금융 전반을 다루는 동시에, 법인의 CEO를 개인 고객으로 유치해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을 운용하고, 이들에게 특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고액 개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센터와 기업 고객 점포를 결합하고 있는 것은 통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CEO처럼 자산가이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고객의 경우 기존에는 각기 다른 점포에서 개인 및 법인 특화 서비스를 받아야 했다"며 "이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이런 복합점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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