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첫날 선두였던 박민지(22)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고대했다. 그랬던 그가 소망을 이뤘다.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4승을 쌓았다.
박민지는 16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마지막 날 결과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오전 전날 순연으로 잔여 경기가 남은 선수 8명이 소화에 나섰다. 그중 한 명이 박민지였다. 그는 16번홀(파4) 버디와 17번홀(파3), 18번홀(파4) 파를 기록하며 9언더파 135타로 구래현, 송가은(이상 20)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바깥쪽(1번홀)으로 마지막 날을 출발한 박민지는 2번홀(파4)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01야드(92m)에서 날린 공이 깃대와 1.7야드(1.5m) 거리에 딱 붙었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를 기록했다.
5번홀(파4) 2온에 성공해 버디를 노렸지만,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흔들리나 싶었던 박민지는 7번홀(파4)과 8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어프로치 샷이 정교했다. 두 샷 모두 깃대와 1.5m 거리에 떨어졌다.
9번홀(파4)부터 14번홀(파5)까지 답답함이 이어졌다. 파 행진을 이어갔다. 점수를 줄이지 못해 푹푹 찌는 날씨처럼 답답했다. 15번홀(파3) 단비와도 같은 버디가 나왔다. 6홀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133야드(121m)를 날아간 공은 깃대와 2야드(1.8m) 거리에 멈췄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깔끔한 버디.
박민지는 이 버디로 경기를 마친 이정은6(24·10언더파 206타)를 한 타 차로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에 올라서자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16번홀 파, 17번홀 버디에 이어 18번홀 파를 기록했다.
이날 4타를 줄인 박민지는 13언더파 203타로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사흘간 선두를 유지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기록됐다. 우승 확정 직후 동료들은 그를 향해 달려오며 물세례를 퍼부었다. 이 우승으로 박민지는 2017(1승)·2018(1승)·2019(1승)년에 이어 KLPGA 투어 통산 4승을 쌓았고, 타이틀 방어(2019년 이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타이틀 방어는 두 번 나왔다. 첫 번째는 지난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였다. 지난 시즌 동일한 대회에서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36홀(2라운드 축소)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20)이 이번엔 한 라운드 늘어난 72홀(4라운드) 우승을 차지해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둘째 날 박민지와 선두 그룹을 형성한 구래현과 송가은(이상 20)은 힘을 쓰지 못했다. 구래현은 한 타만을 줄였고, 송가은은 4타를 잃으며 선두권에서 이탈했다. '신인 돌풍'은 자연스럽게 소멸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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