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국과 중국간 갈등 관련 소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7월 소비, 생산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 발표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함을 확인했다. 7월 산업생산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도 낙폭을 좁히긴 했지만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진정세 속에도 소비 심리가 좀처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
다행히 지난주 외국인 자금은 중국 증시에서 모두 66억6600만 위안어치의 주식을 순매입하며 4주 연속 이어온 순매도 행진을 끝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여파 속 여전히 중국 주식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상승폭은 0.18%에 그쳤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낙폭은 각각 1.17%, 2.95%에 달했다.
이번 주에도 미국과 중국간 갈등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양국은 이번 주말 예정됐던 미·중간 고위급 화상 회의를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회의가 열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소식통들은 무역합의 관련한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회의가 연기된 것은 아니고, 베이다이허 회의 등에 따른 류허 중국 부총리 일정 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산 앱 틱톡 및 위챗 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령 등 거센 대중 압박이 무역합의 이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알리바바 등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양국의 고위급 회담 등과 관련한 보도나 발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민은행은 20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여부를 발표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넉달째 LPR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R는 중국에서 대출 기준금리 인하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은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를 보고받은 뒤 매달 평균치를 공개한다. 인민은행은 앞서 1분기 성장률이 -6.8%까지 추락하자 지난 4월 1년물 LPR를 연 4.05%에서 연 3.85%로 0.2%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지표가 반등하자 줄곧 LPR를 동결해왔다.
톈펑증권은 최근 경기 회복세 속 중국 통화정책에 추가 완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긴축 기조로 선회한다는 뚜렷한 신호도 잡히지 않는 상태라며 인민은행이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온건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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