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담배 3사, KT&G 겨냥 여름 마케팅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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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8-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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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제공]



외산담배 3사가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을 맞아 한국 영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3사가 팝업스토어, 사은품 제공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선 전년 대비 성장한 담배시장을 선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17억4000만갑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궐련형 담배는 상반기 15억5000만갑 판매되며,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에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감소세였던 담배시장에서 모처럼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KT&G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39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에 그친 것도 외산 3사의 마케팅 행보에 불을 붙였다. KT&G에 쫓기는 한국필립모리스도, 쫓는 BAT코리아, JTI코리아도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3 듀오’를 구매하면 차량용 방향제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여름, 가장 자유로운 일상으로 바꾸다’라는 주제로 한달 간 ‘2020 아이코스 서머 캠페인’을 진행한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직접 나서 “아이코스를 사용하거나 전환하려는 성인 소비자들이 쾌적한 여가 활동을 보낼 수 있도록 여름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힐 정도로 이 캠페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BAT코리아는 지난 10일 ‘던힐 썸머 크러쉬’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2가지 캡슐을 필터에 삽입하는 승부수를 택했다. 담뱃갑 내부에도 화려하고 강렬한 컬러를 적용해 다른 제품과 차이점을 뒀다.

특히 던힐 전성기를 만들어냈던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더욱 젊고 역동적인 던힐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동시에, 세련되고 감각적인 흡연 경험을 즐기는 성인 흡연 소비자에게 이전에 없던 맛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불매운동 시작 후 신상품 홍보도 자제했던 JTI코리아는 최근 트럭을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열며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JTI코리아는 오는 21일까지 서울, 부산, 판교 등 오피스 상권을 돌며 커피트럭 형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방문하는 플룸테크 기기 사용자들에게는 무료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또 별도 추첨 행사를 통해 치킨과 피자, 간식 박스 등을 고객의 회사로 배송한다.

외산 3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최근 KT&G의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가 잠정 판매 중단을 했지만 타격이 미미한 데 반해,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하면서 경쟁사들이 시장에 본격 나선 것”이라며 “보수적인 담배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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