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을철 대유행 경고가 앞당겨졌다. 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1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200명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방역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확진자는 1000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도 12개 시도에서 모두 나오면서 전국적 대유행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n차 감염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감염 확산세가 강한 곳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0명이 추가돼 누적 319명이 됐다. 하지만 이 교회 신도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산시스템에 입력된 사랑제일교회 경기도 신도는 890명. 경기도 관계자는 "나머지 교인 368명 중 215명은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나머지 153명(17.2%)은 연락 두절(53명), 검사 거부(26명), 기타(74명) 등의 이유로 검사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 가평 군부대에서도 이 교회와 관련해 병사 2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다녀온 민간인 업자가 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었다.
광주와 부산에서도 유흥시설과 학교, 가족 등을 시작으로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광주에서는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 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4명(종사자 8명·방문자 6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일가족(8명) 및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15명) 관련 확진자가 추가돼 모두 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번지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방역 당국은 방역 수위를 격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며 고위험·중위험시설 운영과 프로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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