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이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적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오라클이 도전장을 던질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 인수에 나서기 위해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 등 다른 회사들과 접촉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MS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6일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과 위챗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지난 14일 90일 안에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트위터도 틱톡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됐는지, 현실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시가총액 약 1660억달러의 오라클은 5월 말 기준 약 43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약 200억~5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틱톡 인수액을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틱톡의 글로벌 사업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만 따로 떼어 가치를 평가하는 데 차이가 크다 보니 애널리스트 별로 인수액 추정치 격차도 크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라클은 세계 2대 소프트웨어 제조사로 기업 고개들을 주로 상대하며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셜미디어 사업은 손을 대지 않았다. 바이트댄스가 2017년 뮤지컬리로부터 인수한 틱톡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