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00명 이상 증가한 457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확진자가 40%에 육박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5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기준 319명에서 하루 사이 138명 늘어난 수치다.
457명의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에서만 432명이 확인됐다. 서울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 등이다. 비수도권에서는 25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과 전북 각 4명, 대구와 대전 각 2명이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60대가 26.2%, 70대가 10.1%, 80대 이상이 1.5%”라면서 “60대 이상이 약 38%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중환자는 없지만) 이제 환자가 증가되기 시작했으니 평균적으로는 7일~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중환자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미 안디옥 교회,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 농협카드 콜센터,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새마음요양병원,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 등에서 2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환자와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비참한 상황과 같은 대유행이 우리도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서울, 경기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인구 2500만명이 밀집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의 일상이 멈출 수 있고, 고령자와 노약자 분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전파력도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화하거나 노래할 때, 흡연, 실내운동, 통화를 할 때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할 수 없는 행위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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