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미·중 갈등과 함께 미국 의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도 경제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7.79p(0.23%) 상승한 3389.78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S&P500지수는 한때 3395.06까지 오르며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81.12p(0.73%) 오른 1만1210.84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나스닥은 코로나19 사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지난 6월 초 이후 18번째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6.84p(0.24%) 밀린 2만7778.0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이날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보다 22.6% 늘어난 149만6000채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며 애초 시장 전문가 전망치(124만채)를 웃돌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 정부가 초저금리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 유통기업의 호실적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월마트 e-커머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최대 주택 용품 체인업체인 홈디포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갇힌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홈디포의 올 2분기(5~7월) 매출액은 38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시장에서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에 더 강화된 제재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21개 국가에 있는 화웨이 자회사 38곳을 블랙리스트(거래 금지 명단)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가 미국 소프트웨어·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한 지난 5월 제재안을 확대한 것이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비방과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 의회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 협상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백악관과 민주당은 대선 우편투표 문제를 두고 갈등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49% 밀린 3289.6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 하락한 6076.62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68% 빠진 4938.0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30% 내린 1만2881.76으로 마감했다.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다시 넘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4.40달러) 오른 2013.10달러를 기록했다.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11일 4.6% 급락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과 똑같은 배럴당 4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3% 내린 45.23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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