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현재 신용융자 잔고율 1~3위 종목에 티플랙스(12.22%), 에이텍(12.03%), 알에프텍(12.01%)이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테마주로 묶여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티플랙스는 스테인리스 가공 전문업체지만 전기차배터리용 모듈 소재를 생산해 전기차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테마주로 엮인 알에프텍은 5G 기지국 안테나 모듈 생산을 한다.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에이텍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사는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지만 이 지사 지지율에 따라 주가 등락이 좌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율 10위권 종목 중에 코스닥 상장사가 8곳을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사는 2곳뿐이었다.
종목별로 더 살펴보면 육계 테마주로 불리는 마니커에프앤지가 융자율 11.76%로 4위를 차지했고, 이어 코스피 상장사인 유니온머티리얼즈(11.61%)와 마스크 제조업체인 케이엠(11.51%), 수소차 관련주 제이엔케이히터(11.37%), 코스피 상장사 서원(11.33%) 순이었다.
다음으로는 2차 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한국바이오젠(11.26%)과 코로나19로 최근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제약주 한국유니온제약(11.02%)도 신용융자율 비중이 컸다.
다만 개미 빚투 매수세가 중소형 종목에 몰려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용융자 거래는 주가 상승기에는 융자를 레버리지 삼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까지 부담으로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 거래는 일정 보증금률(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을 말한다. 만약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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