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사이버위협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감소 경향을 보였지만 암호화폐 채굴 공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대비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안 엔드포인트 위협 보고서 2019' 최신판을 통해 작년 국내 사이버 위협 발생률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 등 아태지역 15개국 악성코드, 랜섬웨어,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암호화폐 채굴 공격 등 사이버 위협 발생률을 분석하고 있다.
MS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에서 암호화폐 채굴 공격 탐지율은 0.04%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0.05%보다 공격 빈도가 20% 감소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태지역 15개국의 평균 감소율이 64%임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긴 어렵다.
작년 한국의 암호화폐 채굴 공격 탐지율은 지역 내 8위였다. 그보다 높은 탐지율을 나타낸 국가가 7개 있었다는 얘기다. 말레이시아의 암호화폐 채굴 공격 탐지율은 지역 내 7위로 한국보다 약간 높았지만, 전년대비 69% 감소를 기록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공격 빈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MS의 보고서에서 작년 한국 악성코드 발생률은 전년대비 39% 감소한 2.81%를 기록했다. 이는 아태지역 10위 수준이었다. 또 한국 랜섬웨어 발생률은 0.01%로 전년대비 75% 감소했고 아태지역 11위를 기록했다.
악성코드를 품은 웹사이트 방문자의 컴퓨터를 자동으로 감염시키는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공격 빈도도 한국에선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웹페이지 1000건당 공격 웹페이지 건수를 나타내는 공격량 수치는 0.08로, 아태지역 및 세계 평균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MS는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공격은 주로 암호, 금융정보 도용에 사용된다"며 "작년 싱가포르, 홍콩 등 비즈니스 허브가 지역 및 세계 평균 3배 이상 많은 공격을 기록했는데, 사이버 범죄자들이 금융 정보나 지적재산을 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암호화폐 채굴 공격 감소율이 낮았지만 세계적으로는 감소율이 높았는데, MS는 암호화폐 가치 창출에 필요한 시간이 늘면서 범죄자들이 다른 방식에 더 집중하게 된 결과로 추정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관련 공격이 많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발병 국가에서 성공 확률이 높은 공격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MS는 "하루 수백만건의 피싱(Phishing) 메시지 중 6만 건이 코로나19 관련 악성 첨부파일 및 링크를 포함하고 있고, 공격자들은 주로 세계보건기구(WHO)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건복지부 등을 사칭해 사용자 메일 수신함에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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