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개그맨 일자리 뺏지 마세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방역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한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조롱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개콘(개그콘서트)이 망한 이유는 정치인 때문", "국회의원들 개그감이 끝내준다", "언제적 의원인가, 시민A씨로 지칭하는 게 맞다", "개그콘테스트 열어야 한다", "을사오적에 버금가는 코로나 오적이다"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차명진 전 위원은 광복절 연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집회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보수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촉발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모친이 집회 참석을 만류했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가 들끓는 광화문 집회에 왜 갔냐며 통곡하신다"며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갔고 야외에선 코로나 안 옮기니까 걱정마시라'고 했는데 계속 우신다"고 적었다. 이후 차 전 의원은 19일 코로나에 확진됐다.
민경욱 전 의원은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뒤 집에 들어가는 문제로 가족과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에 휘말렸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민 전 의원은 지난 14일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가족들이 문을 열어 주지 않자 '빨리 출입문을 열어 달라'는 내용과 둔기 사진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의원의 가족은 결국 경찰에 '협박을 당했다'며 그를 신고했다.
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집 안에 아무도 없어서 경비실에서 장도리를 빌려서 문이 열리나 한 번 시도했던 과정이 잘못 알려지면서 끔찍한 기사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 검사를 권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코로나 독재"라고 글을 적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17일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서울 시내를 활보하던 A씨와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경찰을 마주쳤다. 경찰은 A씨를 강제연행하고, 김 전 지사에게도 건강을 위해 코로나19 검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지사는 "내가 국회의원만 세 번 했어"라고 외치며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전 지사는 "저보고 갑질했다고 하는데 적반하장"이라며 "경찰들이 사랑제일교회 참석했다고 지하철역 플랫폼까지 쫓아와서 연행해갔다. 시민이 인권침해를 받는데 이게 갑질이냐"라고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인 차 전 의원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동행한 뒤 얼굴을 맞대고 인증 사진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