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세종시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1.39%를 기록했다. 이는 6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서울(0.12%)의 10배다.
세종시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6월15일(0.78%)부터 매주 서울과 비교해 최소 9배에서 최대 19배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7월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공론화하기 전부터 상승세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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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지수(높을수록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많음)와 전세가 주간 상승률 추이.[사진·자료 = 김재환 기자·한국감정원]
익명을 요구한 세종시 도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다주택자가 사라질수록 민간임대가 줄어드는데, 세종은 최근 새집 자체가 부족해서 집값이랑 전셋값이 같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남은 투자자들도 집값이 오르는 만큼 전셋값을 최대한 더 받아야 투자금을 줄일 수 있기에 전셋값이 매매가를 따라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공급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6월까지 주택준공실적은 12가구에서 573가구로, 평균 138가구에 불과했다. 이번 정부(2017년5월~2020년6월) 평균치인 924가구를 크게 밑돈 셈이다.
특히 지난 3월(23가구)과 4월(44가구), 5월(12가구), 6월(77가구) 등 최근 수 개월간 새집 공급량이 크게 부족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전세수급지수(수치가 높을수록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과 전셋값 상승률 추이를 보면 전세 물량이 적을 때 어김없이 전셋값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세종은 충청권 수요를 빨아들이는 곳인데, 최근 4-1생활권 준공 이후 5·6생활권 공급 전까지 새집 공급이 정체된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 이사는 "공급량이 부족한 와중에 임대차3법 이슈가 터지면서 최대한 전셋값을 높게 받아놓으려는 움직임이 겹쳤고, 폭발적인 상승세를 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차3법(전월세 신고제·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은 임대료 상승률을 직전 계약액 대비 5% 이내로 제한하고 2년 단위의 재계약 권리를 임차인에게 보장하는 내용이다.
집주인이 원하는 만큼 전세금을 받을 수 없기에 미리 금액을 높여 받아놓으려 하는 심리가 공급량 부족 사태와 맞물린 셈이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6월15일(0.98%)부터 8월10일(2.49%)까지 총 16.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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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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