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가 코로나19와 중국 업체 등의 공세에 올해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공급량을 늘려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TV 사업이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분기(13.6%)보다 낮은 9.8%(446만2000대)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분기 2위였던 중국의 TCL(576만3000대·12.7%)가 2위로 오르며 LG전자를 밀어냈다. TCL의 약진 요인은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TCL 제품의 경우 같은 크기라면 국내 기업 TV 가격에 비해 약 30%가량 가격이 낮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줄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저렴한 T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LG전자의 TV를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2조2600억원, 영업이익도 26% 감소한 1100억원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OLED TV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OLED TV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실적 회복 전망세를 점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4인 가족 기준 최대 3400 달러(약 400만원)까지 지급하면서 그동안 억눌린 소비 심리가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으로 쏠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최대 가전매장인 베스트바이 일부 매장서는 비싼 제품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TV가 품절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TV는 고관여 제품이기 때문에 상반기 억눌린 수요가 하반기 보복수요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의 판매(출하량) 규모는 총 9187만2000대, 판매금액은 397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7%, 17.8% 감소했다.
반면 올해 3분기 TV 제조업체들의 디스플레이 주문량이 4580만대로 2분기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3분기 수요 증가세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까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TV시장이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올레드 TV 공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8인치형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초대형부터 중대형까지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LG전자는 88·77·65·55인치형에 이어 48인치형 TV를 선보이며 고화질·초대형을 선호하는 기존 프리미엄 제품 수요와 함께, 중형급 TV 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수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8인치형 올레드 TV는 지난 6월 유럽 주요국과 일본에 먼저 출시됐다. 게이밍 모니터로 인기를 얻으며 일부 국가에선 출시 첫 주 매장 전시 제품을 뺀 나머지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온라인 매출을 확대하는 등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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