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업률 안정 위해 '아르바이트'·'노점상 늘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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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8-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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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실업 문제는 해결 안돼... 졸업생 취업도 '부진'

  • 국가통계국 실업률에는 일주일 1시간 일한 노동자도 '인정'

중국 노점상 [사진=로이터]

#.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국수가게를 운영하던 추샤오강은 지난 6월 가게 문을 닫고 길거리로 나섰다. 수익이 나지 않아 비용이 덜 들고,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꼬치 노점상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추샤오강이 가게 문을 닫은 건 올 들어 벌써 두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3월에도 가게 문을 닫았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다시 가게 문을 열었지만, 그간 손해를 충당할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정부가 지정한 공원에 노점상을 차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행이도 꼬치 노점상의 월 수익은 약 1만 위안(약 171만8000원). 순수익으로 따지면 국수가게보다 더 낫다. 하지만 다가오는 겨울에 걱정이 앞선다. 추샤오강은 “추운 겨울 길거리 음식은 분명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다시 국수가게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고용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시간제 노동자 고용, 노점상 운영을 장려하는 형태의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초기 비용이 덜 드는 노점상을 운영하면 일자리가 창출될 뿐 아니라, 소비도 살아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추샤오강처럼 노점상을 운영에 나서거나 파트타임 직업을 구한 이들도 늘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중국에는 약 2억명의 ‘유연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연근로자는 시간제 노동자와 노점상 운영자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점점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달 발표하는 도시실업률은 지난 6월과 7월 모두 5.7%를 유지했다. 정부의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치인 6% 안팎과 부합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실업률은 중국의 전반적인 실업난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중국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실업률에는 중국의 2억9000만명의 농민공(이주 노동자)을 제외한 수치일 뿐 아니라,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한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연구소인 징둥Digit의 통계 결과 지난 6월 월소득이 1만 위안 이하인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실업률은 국가통계국 수치보다 두배나 높았다.  통계에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실업률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 보다는 올해 졸업생의 취업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졸업생의 취업난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오핀에 따르면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 중 일자리를 찾고 있는 올해 졸업생은 여전히 590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이 수치는 내년 졸업 예정자는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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